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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질 때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 2시간: 뇌졸중/심근경색 예방 수칙과 응급 대처법

 

갑자기 추워질 때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 2시간: 뇌졸중/심근경색 예방 수칙과 응급 대처법

1. 왜 갑자기 추울 때 뇌졸중/심근경색이 더 위험한가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열을 보존하기 위해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혈관에 극심한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에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급증하게 됩니다.

가장 큰 위험 원인은 혈관의 급격한 수축입니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온몸의 말초 동맥이 갑자기 좁아집니다. 마치 파이프가 좁아지듯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이 흐르는 압력인 혈압이 순식간에 상승하게 됩니다.

또한, 낮은 온도는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고 혈전(피떡) 형성을 촉진합니다. 이 끈적해진 혈액과 높아진 혈압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심근경색)이나 뇌혈관(뇌졸중)을 갑자기 막히게 하거나, 약해진 혈관을 터지게 만드는 주범이 됩니다. 특히, 따뜻한 실내에서 찬 아침 공기에 갑자기 노출될 때 이러한 혈압 변화가 극심하게 나타납니다.

2. 추위에 더 위험한 고위험군은 누구인가요?

심뇌혈관 질환은 아무에게나 찾아오지만, 평소 혈관 건강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추위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만성질환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는 이미 혈관이 손상되어 있거나 혈압 조절 기능이 약해져 있어 추위로 인한 혈압 변동에 가장 취약합니다.

  • 노약자 (65세 이상): 나이가 들면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기능도 저하되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 흡연자 및 과음자: 흡연은 혈관을 좁히고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며, 과음은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위험이 높습니다.

  • 심뇌혈관 질환 이력자: 과거 미니 뇌졸중 등 심뇌혈관 관련 증상을 경험했다면 재발 위험이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3. 평소 건강한 사람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심뇌혈관 질환은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따뜻한 곳에서 찬 곳으로 급히 이동할 때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건강하더라도 실내외 온도차 줄이기와 체온 유지라는 가장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4.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은 어느 정도인가요?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응급 질환으로, 막힌 혈관을 다시 뚫어주는 재관류 요법을 얼마나 빨리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존율과 후유장애 정도가 결정됩니다. 이 결정적인 시간이 바로 골든타임입니다.

  • 심근경색의 골든타임: 증상 발현 후 2시간 이내입니다.

  • 뇌졸중의 골든타임: 증상 발현 후 3시간 이내입니다.

이 시간을 넘기면 뇌 또는 심장 근육이 괴사하여 회복이 불가능한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5. 응급 상황 자가 진단 및 대처 방법

① 뇌졸중 자가 진단법 (FAST)

뇌졸중이 의심될 때 즉시 확인해야 하는 글로벌 자가 진단법입니다.

  • F (Face, 얼굴 마비): "이~" 하고 웃을 때 얼굴 한쪽이 마비되어 비대칭이 아닌지 확인합니다.

  • A (Arm, 팔 마비): 두 팔을 앞으로 나란히 들었을 때 한쪽 팔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지는지 확인합니다.

  • S (Speech, 언어 장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확인합니다.

  • T (Time, 시간): 위 증상 중 단 하나라도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합니다.

② 심근경색 주요 증상

  • 갑자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혹은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됩니다.

  • 통증이 왼쪽 팔, 어깨, 목, 턱 등으로 퍼져나가는 방사통이 나타납니다.

  • 심한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③ 문제가 생겼을 때 행동 수칙

  1.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스스로 운전하거나 환자를 이송하려 하지 말고, 구급차를 이용하여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의 응급실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합니다.

  2. 환자를 안정시키세요. 환자를 편안하게 눕히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 뒤, 안심시키면서 119를 기다립니다.

  3. 약물 복용 (병력이 있는 경우): 협심증 등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처방받았다면 혀 밑에 복용하고, 5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다시 하나 복용합니다.

  4. 절대 금지: 환자가 의식이 있어도 물이나 음료를 먹이거나, 손가락을 따는 등의 민간 응급처치를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을 낭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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