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가입의 장점
경제적 안정성: 상조회사는 물가 상승에 관계없이 가입 당시의 금액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매달 소액을 납입해 목돈 지출의 부담을 줄이고, 미래의 불확실한 비용을 미리 확정하는 것입니다.
정신적·시간적 여유: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유족들은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장례 절차를 준비해야 합니다. 상조회사는 모든 복잡한 절차(장례식장 계약, 물품 준비, 의전 진행 등)를 전문가가 대행해 주기 때문에, 유족들은 오로지 고인과의 마지막 시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서비스: 장례지도사 등 전문가가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격식에 맞는 장례식을 치를 수 있습니다.
상조가 굳이 필요 없는 경우
가족끼리 충분히 준비 가능한 경우: 가족 구성원이 많고, 장례 절차를 직접 분담하여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굳이 상조회사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정해진 장례 방식이 있는 경우: 특정 종교 시설이나 가족 묘지 등을 통해 이미 장례 절차가 정해져 있다면 별도의 상조 가입이 불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일반적인 장례 절차는 보통 3일장으로 진행되며, 각 날짜별로 주요한 절차가 정해져 있습니다. 장례 절차를 미리 알아두시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임종 및 1일차
안치 및 수시: 고인이 돌아가시면 병원이나 자택에서 장례식장으로 운구합니다. 장례식장 도착 후에는 안치실에 모시고, 고인의 몸을 씻기고 수의를 입히는 '수시' 절차를 진행합니다.
빈소 마련: 유가족과 상조회사가 상의하여 조문객을 맞이할 빈소의 규모를 결정하고 제단(영정 사진, 꽃 장식)을 준비합니다.
부고 알림: 가까운 친지나 지인들에게 부고 소식을 알립니다. (문자, 전화 등)
상주 및 상복 준비: 상주는 상복을 갖춰 입고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조문객을 맞이합니다.
2일차
입관: 고인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입관용 한지나 천으로 감싼 뒤 관에 모시는 절차입니다. 유가족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성복제: 입관 후, 상복을 정식으로 갖춰 입는 의식입니다. 이는 가족이 상주로서의 역할을 시작함을 의미합니다.
조문 및 종교 의식: 2일차에는 가장 많은 조문객을 맞이하며, 종교에 따라 입관 후 예배나 미사 등 정해진 의식을 치르기도 합니다.
3일차
발인: 고인을 관에서 장례식장 밖으로 운구하는 절차입니다. 상주를 비롯한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고인과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장지 이동: 발인 후 운구차를 타고 화장장 또는 매장지(묘지)로 이동합니다.
하관 또는 봉안:
매장: 묘지에 관을 내리는 절차입니다.
화장: 화장 후 유골을 수습하여 납골당(봉안당)에 모시거나, 수목장, 잔디장 등 자연장으로 안치합니다.
삼우제: 장례를 마친 뒤 3일째 되는 날, 산소나 납골당에 찾아가 고인을 추모하는 의식입니다. (선택사항)
장례 절차는 각 가정의 종교나 전통, 그리고 상조회사나 장례식장의 서비스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조회사가 망한 사례와 가입 시 주의사항
안타깝게도 과거에는 일부 상조회사가 폐업하거나 부도 처리되면서 납입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천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S사'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로 인해 상조 산업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소비자 보호 제도가 강화되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상조 가입 시 다음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선수금 보전 제도: 상조회사는 고객이 납입한 금액(선수금)의 50%를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합니다. 만약 상조회사가 망하더라도, 이 예치금을 통해 소비자는 납입금의 일부를 돌려받거나 다른 상조회사를 통해 서비스를 이어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 전 확인: 상조 가입 전에는 해당 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되어 있는지, 선수금 보전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상조 총 납입금과 장례식장 비용 비교
상조회사를 통해 총 납입하는 금액과 장례식장에서 직접 모든 비용을 지불하는 금액을 단순히 비교하면, 상조 가입이 경제적으로 더 큰 이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상조회사는 물품 가격에 회사의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용을 '어떻게 지불하는지'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상조 가입: 장례 비용을 10년, 20년 등 장기간에 걸쳐 미리 분할 납부합니다. 갑작스러운 지출이 없어 경제적 충격이 적고, 가입 당시의 물가로 비용이 고정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장례식장 직접 이용: 장례가 발생한 시점에 수백~수천만 원의 목돈을 한꺼번에 지출해야 합니다. 이 비용을 갑자기 마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상조는 금액을 아끼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복잡한 장례 절차를 전문가에게 맡겨 가족의 부담을 줄이고 목돈 지출의 부담을 미리 덜어놓는 '생활 안정'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나이대별 가입 시 유리한 점
젊은 세대(20~40대): 경제적 부담이 적은 소액 분할 납부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장기간 납입을 통해 비용을 '저축'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좋습니다.
장년층(50대 이상):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해 유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모든 절차를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다는 '안심'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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