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피부에 발진이 생겼을 때, 소아과나 피부과에 가면 리도멕스나 데소나 같은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만 발라도 눈에 띄게 좋아지는 효과에 안도하면서도, 아기한테 스테로이드라니… 혹시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찜찜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 역시 이런 고민 끝에 병원 홍보 자료에서 아토피 치료제로 유명하다는 에피세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고 피부 장벽을 복구해준다는 말에, 몇천 원짜리 스테로이드 연고에 비해 10만 원 가까이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를 하고 처방받았죠. 하지만 직접 사용해본 결과, 에피세람은 스테로이드 연고처럼 며칠 만에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효능만 놓고 보면 기저귀 발진에 사용하는 비판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지더군요.
결론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와 비스테로이드 연고는 역할이 다릅니다. 이 둘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해야 아기의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 아기에게 정말 괜찮을까요?
전문가들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올바른 용법으로 사용한다면 아기에게도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리도멕스나 데소나는 가장 낮은 등급의 스테로이드 연고로, 일시적인 염증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내성에 대한 걱정은 잘못된 사용법에서 비롯된 오해가 많습니다. 장기간, 넓은 부위에 무분별하게 바를 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 올바른 사용법과 관리법
아기 피부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할 때는 다음 두 가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얇게, 짧게 사용하세요. 염증이 생긴 부위에만 아주 얇게 펴 바르고, 증상이 호전되면 바로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며칠 만에 효과가 나타났다면, 그 시점에서 사용을 멈추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보습 관리는 필수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을 잡는 치료제일 뿐, 피부 장벽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은 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나아진 후에는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어 재발을 막아야 합니다.
비싼 에피세람, 스테로이드 연고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에피세람은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지 않은 피부 장벽 강화 보습제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 효과는 '치료'보다는 '관리'에 가깝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 피부에 염증이 심하게 올라왔을 때 급한 불을 끄는 역할을 합니다.
에피세람: 염증이 가라앉은 후 피부 장벽을 복구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에피세람은 이미 심해진 발진을 완벽하게 치료하기에는 효과가 약했습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연고로 증상을 어느 정도 호전시킨 뒤, 그 상태를 유지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보조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매우 유용합니다.
아기 피부 발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테로이드 연고로 염증을 빠르게 잡고, 그 후 에피세람과 같은 좋은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 재발을 막는 병행 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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